다시 돌아와 줘서 고마워요!_이용자 인터뷰
올 한해도 팬데믹으로 파란만장했던 복지관.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가기 위한 다방면의 고민과 시도, 변화의 연속이었다.
그 노력과 함께 11월 1일부터 시행된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용자들이 다시 복지관을 찾았다.
조심스럽게, 안전을 기해.
그렇게 만난 이용자들의 반가운 목소리를 담았다.
인터뷰 정리, 사진 편집자
수중재활센터에서 만난 문혜진 씨
△ 수중재활센터에서 만난 문혜진씨 모습_보통의 하루 12월호
다시 보니 반가워요!
지난달부터 자유 수영 프로그램으로 돌아왔어요. 물속에서 다리를 스트레칭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움직임이 제한적인 사람들에겐 평소 체력과 근육을 잘 관리하는 일이 중요해요. 우리에게 운동이란 매일 먹어야 하는 약처럼 필수적인 움직임이죠.
팬데믹으로 인해 그런 기회들이 막혔을 때 지원받을 수 없었던 부분이 아쉬웠고, 걱정도 많이 됐어요.
갑자기 운동량이 줄면 근육이 감소하고, 혈액순환과 체중 관리에도 어려움이 생기니까요.
어떻게 다시 돌아올 수 있었나요?
수중재활센터 선생님들이 많이 고민하고 염려해준 덕분이에요.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면서 몸이 더 안 좋아진 사람들이 많았어요.
일일이 연락을 통해 안부를 확인하고, 서비스가 꼭 필요하고 시급한 사람들을 위해 프로그램을 마련해주셨죠.
샤워 시간이 겹치지 않게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거쳐 이용할 수 있게 됐어요.
하루 활동에 앞서 이렇게 몸을 풀고, 스트레칭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돼요. 날마다 밥 먹는 것처럼 운동은 꼭 되찾고 싶은 일상이에요.
복지관 식당에서 만난 이세휘 씨, 김정숙 씨 부부
△ 복지관 식당에서 만난 이세휘 씨, 김정숙 씨 부부 모습_보통의 하루 12월호
드디어 식당에서 다시 뵙네요!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건 외로움에 갇히는 일이기도 해요.
남편이 말은 잘 못해도, 서로 이야기 나누는 사람들 속에서 함께 감정을 나누고, 삶에 활력소를 얻어요.
그래서 어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만큼이나 복지관 로비와 식당 공간이 참 특별했어요.
‘식구’라는 말이 주는 의미처럼 음식을 같이 먹으며 정을 나눠온 공간이니까요. 조심스럽게나마 이곳에 다시 올 수 있게 돼서 너무 기뻐요.
다시 돌아와 줘서 고마워요.
20년째 식당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오히려 저희가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복지관 식당 이용이 제한됐을 때 집으로 보내준 명절 음식 키트를 받고, 그 마음과 정성에 감동했어요.
생활이 단조로워지면서 남편의 예민해진 입맛과 줄어든 식사량, 부족한 운동까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가중됐죠.
복지관 식당에서의 식사가 그저 음식을 먹는 것만이 아니라는 걸 느꼈어요.
사람들을 만나는 기쁨이 있고, 장애를 존중하는 마음을 느끼면서 삶의 자극과 활력을 받는 곳이에요.
그 공간이 우리에게 주는 모든 메시지가 세상과의 소통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