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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삶의 의미를 만들어가는 방법
22-03-30 18:50 94회 0건

마음을 치유하는 습작의 시간, 성인장애인 자조모임 한울타리수필교실 오정순 강사를 만났습니다.

그녀는 한울타리수필교실을 20여 년간 이끌어 온 강사이자 자원봉사자입니다.

또한, 자조모임으로서의 수필교실을 마치고, 지역사회 속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마음의 힘을 길러준 스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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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삶의 의미를 만들어가는 방법

 

여섯 살 그녀에게 닥친 큰 교통사고의 기억은 기적’입니다.

다친 곳 하나 없이 살아난 그 일은 사회에 나눠쓰라고 나를 살렸구나!’라는 감동으로 마음에 새겨졌죠.

실제로 그녀의 삶은 온통 가진 것을 나눈 일, 야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거나 요양원이나 보육원, 노숙자를 위한 봉사활동, 그리고 일상 속에서 크고 작게 삶을 나눈 일들로 무궁무진했습니다.

그리고 긴 이야기 끝에 마침내 2003, 우리 복지관 수필교실 이야기로 이어졌습니다.

 

내게는 기적이었지만, 교통사고로 장애를 갖게 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았어요.

도울 일이 있다면 기꺼이 하겠다는 마음을 늘 품고 있었죠. 복지관에 오기 전 많은 봉사활동을 했지만, 내가 가진 것 중에 조금 더 많이 가진 것을 나누는 게 참된 나눔이라는 생각이 들던 때였어요.

그래서 내가 가진 문학적 재능을 나누는 일로 문학교실(수필교실의 첫 명칭)을 맡게 됐죠.”

 

시를 읽고 감상을 나누는 것과 같은 문학교실의 기능적 운영보다 그녀가 강사로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들어주기였습니다.

참가자들의 마음속 응어리를 풀 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죠. 치열하게 살아온 그들의 젊은 날을 인정하고, 지금의 상황을 비관하지 않도록 스스로 인생의 새로운 입지를 세울 수 있게 도왔습니다.

그러자 불쑥불쑥 올라오는 화를 참지 못해 복지관 이용 중 마찰을 빚기도 했던 참가자들이 수필교실에서 안정을 찾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들에게 오정순 강사는 인생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사람, 타인이 주는 사랑을 알게 한 사람이었고, 그녀가 가진 문학적 재능은 오랜 시간에 걸쳐 참가자들의 삶 속으로 따뜻하게 전해졌습니다.

 

한 분은 좋은 글을 써서 신문사가 주최한 글짓기 공모전 대상을 받았어요.

상금 350만 원은 그분에게 10년 만의 수입이었어요. 그걸로 가족들은 물론 가까운 지인, 수필교실 사람들, 고마움을 가졌던 많은 사람에게 작게라도 다 나눴죠.

그 모습을 보면서 혹시 내가 잊고 사는 고마운 사람은 없는지 헤아려봤어요. 모든 봉사활동에는 배울 점이 있어요.

이 일은 곧 내게 유익하게 돌아왔죠. 그래서 복지관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내 시간의 소중한 의미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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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수필교실 진행 모습)

 

수필교실을 함께 하며 단 한 번도 웃지 않은 날이 없었다는 것도 그녀에게는 기적 같습니다.

20여 년간 그녀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복지관을 오가며 건강 관리에도 힘쓰고, 그들을 존중하는 의미로 매번 좋은 옷차림을 갖추고 만남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즐겁고, 뿌듯하고, 소중했던 지난 일들을 다시 떠올리는 것 만으로 지금의 그녀를 웃게 합니다. 스스로 삶의 의미를 만들어가는 그녀의 인생철학과 가치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했습니다.

 

쉼 없이 달렸던 모든 일을 내려놓고, 조용한 시간이 찾아오면 비로소 느껴지는 것들이 있어요. 늘 바쁘게 살다가 아이를 낳고, 육아에 몰두하던 시기였죠. 가만히 젖을 물리고 앉아있으니 지난 시간이 하나씩 떠오르는 거예요. 봉사활동이며 야학 지도며, 당시에는 그 일이 주는 낭만도 몰랐는데 비로소 내가 했던 그 모든 일이 아름답게 음미 되고, 귀한 시간이었음을 되새기며 황홀한 기분이 들었어요. 과거의 내가 현재를 이렇게 만들어주는구나! 깨달았죠.”

 

지금 내가 하는 가치 있는 일들은 훗날의 나에게 풍요로움을 가져다줄 거라고.

살면서 겪게 되는 힘들고 외로운 순간에도 그 일들이 힘이 되어 줄 거라고.

그러니 지금 바로 그 일을 하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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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교실에서 디카시(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영상과 함께 문자로 표현한 시)를 지도하기도 했던 오정순 강사. 그녀의 디카시집(2021)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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