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수중재활운동으로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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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05-03-21 00:00 조회수3,670본문
▣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3월10일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심곡본동 혜림학교. 교실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누군가 툭 치며 인사를 건넨다. “안냥~하세요?” 낯선 이에게도 서슴없이 인사를 건네는 사교적인 성격, 그러나 어눌한 말씨. 다운증후군을 앓는 그 아이를 따라 친구들도 인사를 건넸다. 혜림학교는 부천·시흥 일대에 사는 정신지체아들을 위한 특수학교다. 다운증후군 같은 염색체 이상, 임신 중 질병이나 분만 중 사고로 뇌를 다친 아이들, 뇌막염 등을 앓아 뇌세포가 손상된 아이들. 장애를 가지게 된 이유도 가지각색이고 증상이나 정도도 다양하다. 하지만 이들에겐 건강을 위협하는 공통의 적이 있다. 비만이다.
△ 움직임이 적고 음식 통제가 어려운 정신지체 어린이들은 비만해질 가능성이 높다. |
도예반 작업치료실에 들어서니 아이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선생님이 흙을 나눠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10명가량의 학생들 중에서 서너명은 미처 앞치마로 가리지 못한 배가 불룩하다. “정신지체 어린이들은 운동 능력이 떨어지고 음식 섭취를 자제하지 않기 때문에 비장애아보다 비만이 상대적으로 많죠.” 혜림학교 정재옥 교장은 “79년 처음 학교에 왔을 때만 해도 비만 장애아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지만 지금은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 재학생 145명의 체격검사표를 살펴봤다. 과다체중(비만도 10~20%)을 넘어 ‘경도 이상의 비만’으로 분류된 아이들이 23명이나 된다. 비장애아들의 비만도가 평균 10%라고 할 때 2배 이상 높은 수치다(비만도는 (현재체중-표준체중)÷표준체중)×100으로 계산한다). 23명 가운데 6명이 경도비만(비만도 20~30%), 10명이 중증비만(30~50%), 7명이 고도비만(50% 이상)에 해당한다.
비만아 따로 관리해 효과 본다
나날이 불어가는 학생들을 보다 못해 보건교사 오현자씨는 2001년부터 비만아들을 대상으로 치료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첫해엔 선생님이 직접 중증·고도 비만 아이들 15명을 데리고 매일 아침 1교시 수업시간에 걷기·계단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계획적인 식단이나 학부모의 배려 없이 운동량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무리였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금방 싫증을 느끼고 뒤처지기 일쑤였다. 그래서 지난해부터는 경도·중증·고도 비만 아이들 3명을 골라 ‘과학적 치료’를 실험했다. 매일 60분씩 걷기·빠르게 걷기·달리기를 함께 했고 저지방 식단을 마련해 학교와 집에서도 지킬 수 있도록 했다. 오현자씨는 “비장애아 학교에선 뚱뚱한 아이들이 수치심을 느끼기 때문에 비만아들을 따로 관리하는 것이 어렵지만, 우리 학교 아이들은 반찬도 따로 주고 선생님들이 관심을 더 쏟으면 ‘특별대우’ 받는다고 생각해 호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 성장기의 비만 장애 어린이들에게는 계획된 저지방 식단이 필수적이다. 특수학교의 점심시간. |
지난해 6~11월까지 여섯달 동안 계속된 비만 치료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 경도비만이었던 은수(가명·12)는 과체중(비만도 12.5%)으로 개선됐고, 중증비만이었던 지용(가명·12)이는 경도비만으로(29.9%) 판정됐다. 다만 ‘프라더윌리증후군’으로 알려진 경훈(가명·13)이는 도저히 식욕을 통제할 수 없어 중도 하차하고 말았다. 프라더윌리증후군은 15번 염색체 이상에 의한 질환으로 비만·저신장·당뇨병·학습장애 등을 일으킨다. 프라더윌리증후군은 비장애인보다 음식의 위장 통과 속도가 3~5배가량 빠르고 포만감을 느끼지 못해 끊임없이 먹게 된다. 경훈이 역시 치료를 받는 동안 부모님이 냉장고를 열어주지 않자 가출까지 하고야 말았다. 거리를 떠돌며 구걸해서 번 돈으로 군것질을 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자폐아들에게도 비만이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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