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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대 강단선 '장애인...' 박경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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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03-05-03 00:00 조회수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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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산다> 한신대 강단선 '장애인...' 박경석 대표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사회' 새로울 것 하나 없는 익숙한 문구지요.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편견 없이 장애인을 '더불어 사는 이웃'으로 보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장애인 이동권 쟁취를 위한 연대회의(이하 장애인 이동권 연대)' 박경석 공동대표(42). 휠체어에 의해서만 이동이 가능한 1급 지체 장애인이다. 그런 그가 오산 한신대에서 겸임교수로 이번 학기부터 사회복지학과의 '사회복지학 개론'과 사회복지실천대학원의 '장애인복지론'을 강의한다. 그는 군(해병대) 제대 후 대학 2학년때인 1983년 행글라이더를 타다 불의의 사고로 1급 지체장애인이 되었다. 실의에 빠진 그는 다니던 대학도 때려치웠다. 5년 가까이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지요. 지체장애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매일 죽을 생각만 했다. 어떻게 하면 잘 죽을 수 있을까. 집에서 죽기는 싫었고 자살을 하기 위해서라도 밖으로 나가야했다. 큰 매형한테 부탁을 했다. 매형과 함께 밖으로 나가고 싶다고. 매일 성경을 1시간씩 읽으라고 했다. 마침내 1주일에 한 번 교회에 나가는 것으로 그의 외출은 시작됐다. 스물 네살, 스스로 생각해도 너무나 아까운 나이였다. 조금만 더 살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위의 권유로 88년 서울장애인복지학교 전산과에 다녔다. 그는 학교에 다니면서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얻었다. 수료후 이 학교 동문모임인 '싹틈'회원으로 가입하게 되면서 장애인들이 우리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를 절감했다. 제 자신이 장애인이 되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장애인복지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그는 사회의 무관심을 정면으로 돌파하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89년부터 장애인인권운동에 참여했다. 장애인을 향한 사회적인 편견은 생각보다 심했다. 그는 이러한 시각을 교정하기에는 항의하고 구호를 외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일반인에게 장애인의 고통을 알리고, 그들의 공감을 얻기에는 학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늦은 나이로 91년 숭실대 사회사업학과에 입학, 공부를 다시 시작했고 2001년에는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부분의 장애인들은 폐쇄적이지요. 밖으로 나오려 하질 않습니다. 그들이 밖으로 나오지 않으면 변화란 있을 수 없습니다 장애 때문에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있는 어린 학생들을 위해 지난 94년 문을 연 노들장애인야간학교. 이들을 대상으로 초.중.고등학교 과정으로 나누어 검정고시를 치를 수 있도록 수업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그는 97년까지 교사로, 현재는 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공동대표로 있는 장애인 이동권 쟁취를 위한 연대회의는 장애인이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조직된 대표적 단체이다. 2001년 1월22일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에서 수직 리프트가 추락해 3급 지체장애인 박소엽씨(여.당시 71세)가 사망한 것을 계기로 같은 해 4월 발족했다. 그는 지난해 8월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실에서 '서울시는 지하철역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인권위원장실을 점거, 단식농성을 하기도 했다. 장애인들이 그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거리로 나와 집회를 갖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이동이 쉽지 않기 때문이죠. 그들이 원하는 때, 원하는 곳을 어떤 장애물도 없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권리를 찾으려는 것입니다 그는 비장애인 1,000명이 장애인들의 권리를 찾아 주기위해 앞장서는 것보다 장애인 한 명이 자신의 권리를 찾기위해 밖으로 나오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교단에 서는 것이 처음이라 무척 떨립니다. 저의 체험을 녹여 학생들에게 전해주고 싶습니다. 진정 장애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토론할 생각입니다 사회복지사는 단순한 지식이나 기술만으로 무장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는 우리 사회가 장애인문제를 복지 차원으로만 접근하는 것이 마뜩찮다. 그들의 자존심과 권리가 손상되지 않는, 근본적인 시각으로 장애인 문제를 탐색해야 한다고 믿는다. 김윤숙 기자 yskim@kyunghyang.com [경향신문 3/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