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지역복지이야기마당, 연대와 협력의 이야기 [공동 주최 기관 : 과천시장애인복지관, 종로장애인복지관, 서울장애인종합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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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작성일25-09-03 18:32 조회수247본문
지역에서 피어난 작은 변화, 큰 울림 2025 지역복지이야기마당 현장 스케치
“지역복지는 거창한 곳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이웃과 함께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순간에서 출발합니다.”
2025년 9월 3일,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지역복지이야기마당은 최미영 관장의 이 말처럼 작지만 단단한 변화를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과천시장애인복지관, 종로장애인복지관,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이 함께 주최하고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된 이번 마당은 지역복지 실천 현장의 모습과 목소리를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사람과 마을의 만남: 지역복지 이야기마당의 시작과 의미
지역복지 이야기마당은 2013년 과천시장애인복지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매년 이어지며 장애인이 직접 자신의 삶과 경험을 이야기하고, 복지관과 주민이 함께 만든 연대의 이야기를 나누는 장이 되어왔습니다. 코로나19 시기에는 온라인으로 이어지며 더 많은 이웃들이 함께할 수 있었고, 올해 역시 이러한 전통을 이어가며 새로운 이야기를 더했습니다.
이번 이야기마당은 단순한 발표가 아닌, 지역에서 이미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확인하고 서로의 가능성을 북돋는 시간이었습니다. 환영사에서 강조된 것처럼 지역복지는 특정 기관의 책임이 아니라 주민과 여러 기관이 함께 손을 잡을 때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이날 발표된 사례들은 그 연대와 협력이 만들어낸 따뜻한 결실이었습니다.
작은 가게에서 시작되는 큰 행복 – ‘함께가게’ 이야기
첫 번째 발표는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지역옹호협력팀 장영균 팀장이 전한 ‘함께가게’ 이야기였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의 상점을 자유롭게 이용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당연한 권리입니다. 장애인도 당연히 그 권리를 누려야 합니다.” 발표는 이 말로 시작되었습니다.
함께가게 사업은 단순히 문턱을 낮추는 차원을 넘어, 누구나 편안하게 드나들 수 있는 생활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참여한 상점들은 물리적 접근성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장애인을 존중하는 마음가짐을 담아 운영 방식을 바꾸어 왔습니다.
특히 주민과 당사자가 함께 참여한 ‘함께봄’ 협동조합의 힘은 컸습니다.
협동조합은 상점을 직접 추천하고 모니터링하며 개선점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장애인과 주민이 함께 지역 변화를 만들어가는 주체임을 확인하게 했습니다. 카페에는 그림과 사진이 담긴 메뉴판이 생겨났고, 식당에서는 주문 과정에서 더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문화가 자리 잡았습니다. 사진관에서는 “시간이 오래 걸려도 기다리겠다”는 사장님의 다짐이 실천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변화는 단순한 편의 제공을 넘어 관계의 전환으로 이어졌습니다. 장애인 고객을 반갑게 맞이하는 사장님의 미소, 혼자 다녀도 안심할 수 있다는 부모의 말은 지역의 일상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함께가게는 이제 단순한 협력사업이 아니라, “누구나 환영받는 마을”을 만들어가는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마을에서 경계 없이 다정하게 – ‘사부작 선샤인아놀드훌라’
두 번째 발표는 발달장애청년허브 사부작의 최경화 대표가 전한 ‘선샤인아놀드훌라’ 동아리 이야기였습니다.
사부작은 한 이웃이 발달장애 청년의 안부를 묻는 작은 관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지금은 발달장애 청년과 마을 주민을 이어주는 다정한 허브로 성장했습니다. 청년들은 주민과 함께 쿠키를 만들고, 동네 책방에서 나누며, 다양한 마을 네트워크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자연스러운 관계 속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훌라춤 동아리 ‘선샤인아놀드훌라’였습니다.
청년들이 직접 외친 단어들이 모여 만들어진 이름처럼 동아리는 자유롭고 즐겁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첫 무대에 섰던 성미산청년축제에서 청년들은 완벽한 안무 대신 자신감 있는 웃음과 몸짓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이후 제주와 홍성까지 이어진 공연은 주민들에게 “춤을 잘 추든 못 추든 함께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는 사실을 선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무엇보다 값진 성과는 관계의 확장이었습니다. 함께 춤을 춘 주민은 청년들의 길동무가 되었고, 활동지원사는 단순한 조력자가 아닌 동료로 자리했습니다. 청년들은 춤을 통해 스스로를 표현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고, 주민들은 그 곁에서 함께 웃으며 이웃으로 다가섰습니다. 이 과정은 발달장애 청년과 마을이 경계 없이 다정하게 어우러질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사람중심실천으로 삶을 잇다 – 민철 님의 변화
마지막 발표는 안산시장애인복지관 박선미 팀장이 전한 민철 님의 이야기였습니다.
민철 님은 복지관과 만나며 자신의 강점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도움을 요청할 줄 아는 용기를 지니고 있었고, 복지관은 바로 그 점을 주목했습니다. 사람중심실천이라는 조직 문화 속에서 민철 님은 “내가 바라는 삶”을 스스로 이야기하며 새로운 일상을 열어나갔습니다.
민철 님은 이웃과 함께 산책을 하고, 요리를 배우며 식사를 준비하면서 자신감을 회복했습니다. 혼자가 아닌 관계 속에서 삶을 꾸려가는 과정은 그에게 자립의 기쁨을 안겨주었습니다. 가족과의 대화도 차츰 이어지면서 삶의 균형이 찾아왔습니다. 이 변화는 어느 한 사람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기관 전체가 사람중심실천을 함께 배우고 실천하며 민철 님을 지지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민철 님의 변화는 단순한 한 개인의 사례를 넘어, 지역복지가 사람의 강점을 발견하고 관계를 이어갈 때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함께 만든 오늘, 내일의 지역복지
사례 발표가 끝난 뒤, 양원석 푸른복지사무소 소장은 지역복지의 흐름과 앞으로의 방향을 짚으며 마무리 인사를 전했습니다. 그는 이제 복지의 패러다임이 개별 지원에서 지역사회 안의 통합 돌봄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보건, 교육, 복지 등 각 부처가 나누어 시행하던 사업이 지역이라는 마을의 현장에서 하나로 녹아내려야 하며, 이는 기관 간의 경쟁이 아닌 협업과 융합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양 소장은 특히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홀로 서는 자립이 아니라 더불어 자립이며, 그 핵심은 관계망을 넓히고 이어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훌라춤이 목적이 아니라 관계를 만드는 기회였듯이, 지역복지의 진정한 목적도 거창한 성과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삶은 인스타그램처럼 화려한 순간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경험으로 채워진다”며, 오늘 나눈 사례들이야말로 당사자의 보통의 삶을 돕는 지역복지의 진정한 모습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장애인이 환영받는 가게에서 웃음을 짓는 순간,
청년과 주민이 함께 춤추며 경계를 허무는 장면,
한 사람의 강점이 드러나며 삶이 달라지는 과정은 모두 통합적 지역복지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단면이었습니다.
지역복지는 특정 기관의 사업이 아니라,
이웃과 관계를 맺고 일상을 지지하는 협력 속에서 피어나는 힘. 그 자체입니다.
총괄 진행 :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지역포괄촉진부
글 : 박재훈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디지털융합팀)
사진 : 박재훈, 양철원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디지털융합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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